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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행족 위한 동유럽 소도시 BEST

by Jasmine_blooming 2025. 6. 26.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혼행은 온전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여행할 수 있고, 진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특히 동유럽은 물가가 저렴하고 안전하면서도 소도시 특유의 따뜻함과 정취가 있어 혼행에 적합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혼행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동유럽의 소도시 3곳을 소개합니다. 적당한 고요함과 독특한 매력, 그리고 낯선 이들에게도 친절한 분위기를 지닌 이곳들에서 당신만의 유럽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절벽과 바다 사이의 중세 도시: 파도와 성벽이 만나는 장관적인 연출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 – 혼자 걷기에 완벽한 중세의 거리

체코 남부에 위치한 체스키 크룸로프는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도시로 자주 언급됩니다. 작고 아담한 이 도시는 도보로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 예술적인 감성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 걷기 좋은 거리 구조와, 여행자에게 열려 있는 친절한 분위기, 그리고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이 혼행족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도시의 중심인 크룸로프 성은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제공합니다. 성의 탑에 오르면 붉은 지붕들이 빼곡히 들어선 마을 풍경과, 그 사이로 흐르는 블타바 강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지죠.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습니다.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거나,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말없이도 마음이 꽉 채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혼자 식사하거나 카페를 이용하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카페는 1인 테이블에 익숙하며, 많은 여행자가 혼자 방문하기 때문에 혼행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도시 전체에 조명이 들어오고, 성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거리는 조용한 낭만으로 물들어갑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깊이 있게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이 도시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도시에는 소규모 미술관과 클래식 공연장이 있어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좋습니다. 매주 열리는 성당 내 실내악 콘서트는 관광객이 아닌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혼자라서 더 깊이 빠져드는 예술의 순간, 체스키 크룸로프는 혼행족을 위한 진정한 예술 도시입니다.

헝가리 에게르 – 조용한 온천과 와인의 도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가 활기찬 대도시라면, 에게르(Eger)는 그와 대조적으로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작은 도시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중세 요새, 온천, 그리고 와인으로 유명한 소도시로, 혼행족에게는 사색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도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에게르 성(Eger Castle)입니다. 이곳은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아낸 역사적 장소로, 요새 위에 오르면 고풍스러운 도시 전경과 주변 산맥이 펼쳐집니다. 성 안에는 소규모 박물관도 있어 혼자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고,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에게르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온천입니다. 에게르는 온천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터키식 온천탕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긴 하루를 마무리하며 혼자 조용히 피로를 풀 수 있는 장소로,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도 가능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도시가 자랑하는 건 와인입니다. 특히 ‘황소의 피(Bikavér)’라는 지역 특산 레드는 헝가리 전역에서 유명합니다. 와인 셀러가 밀집한 ‘와인의 계곡’이라 불리는 지역에서는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시음이 가능하며, 소규모 셀러에서는 와인 만드는 과정을 직접 설명해주는 친절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시골 와인 마을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며 책 한 권을 펼치는 그 순간, 에게르의 진짜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에게르 중심에는 바로크 양식의 성당과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이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현지인들이 모여 거리 공연이나 벼룩시장을 즐깁니다. 혼자 걷기 좋은 규모와 도시 전역에 흐르는 고요한 분위기는 바쁜 삶에서 벗어나 마음을 쉬게 해주는 최고의 치유 공간입니다.

크로아티아 로비니 – 바다와 예술이 공존하는 항구 마을

혼행이지만 바다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크로아티아의 로비니(Rovinj)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아드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이 작은 항구 도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으면서도 크로아티아 특유의 정감과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감성 항구 마을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로비니의 구시가지는 섬처럼 바다로 튀어나온 반도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돌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보이는 언덕 끝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 있는 성 유페미아 성당(St. Euphemia’s Basilica)은 로비니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최고의 뷰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혼자라서 오히려 더 깊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예술가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로비니에는 작은 갤러리와 공방, 거리 예술가들이 즐비합니다. 여행자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도자기 소품 하나쯤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무렵 바닷가 카페에 앉아 와인 한 잔을 즐기며 거리 공연을 감상하는 경험은, 혼자만의 유럽 감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순간입니다. 또한 로비니는 혼자 식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1인 방문자에게도 친절하며, 영어도 잘 통하는 편이라 언어의 장벽도 낮습니다. 무엇보다 해산물이 풍부해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 높은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라는 것이 불편하거나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오히려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도시. 그게 바로 로비니의 진짜 매력입니다. 그리고 로비니에서 가까운 크레니섬이나 해안 보트 투어는 혼자서도 참여 가능한 소규모 프로그램이 많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이 도시에서의 하루하루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혼행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입니다. 자신과 마주하고, 삶의 속도를 천천히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죠. 동유럽의 소도시들은 이런 혼행족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동화 같은 거리, 에게르의 따뜻한 온천과 와인, 로비니의 감성적인 바닷가 풍경. 이 세 도시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오히려 더 풍요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이번 여행,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나와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